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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교수 칼럼 | 2017년 04호
암을 혼자서 극복한다고요?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 입니다
글_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기자 | 2017-05-3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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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환자 혼자서 이겨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가족이 서로 이해하며 섬기며 함께 암을 치료해야 합니 다. 암이 경고를 보내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나서서 경계 해야 합니다. 가족이 환자를 도울 뿐 아니라 유전자, 스트레스, 식사, 주거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동일한 환경에 노출된 예비 환자인 가족이 암으로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도 가족치료의 유익입니다.
먼저 환자와 가족들은 암에 왜 걸리게 되었을까 생각해보십시오. 암을 부르는 원인들로부터 가족이 함께 벗어나야 합니다. 환자와 가족은 인내의 용광로에 같이 들어가야 합니다.
암 치료를 위한 가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치료의 승패를 좌우 합니다. 또한 가족들은 환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야합니다. 암 환자가 되면 너무나 절망스럽고 외롭습니다. 그러기에 암 선고를 받게 되면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부정의 단계 -믿음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안된다’가 ‘ 된다’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2단계 분노의 단계 -’다 내 탓이오!’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때입니다.
3단계 타협의 단계 -긍정적은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 다.
4단계 우울의 단계 -나만 당하는 고난이라고 느끼지 않게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혼자 두지 마세요.
5단계 수용의 단계 -이제 비로소 치유가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치유계획을 세워 당당히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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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각 단계에 맞는 환자와의 대화에도 사랑의 기술이 필요합 니다.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환자를 위한 가족들의 그 사랑이 왜곡되어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이상적인 대화법을 조언합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이상적인 대화법
1. 보호자는 환자와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2. 죽음에 관련된 언어는 피하십시오.
3. 포옹의 언어가 말보다 더 전달력이 높습니다.
4. 환자 앞에서는 진실해야 합니다.
5. 환자와의 대화는 환자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6. 보호자는 간접화법, 환자는 직접화법을 쓰십시오.
7. 가족은 환자를 안심시키는 말을 해야 합니다

8. 환자는 가족을 안심시키는 말을 하십시오.
9. YOU의 메시지 대신Ⅰ의 메시지로 대화하십시오.
10. 가능한 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이어가십시오.
11. 환자와 관계를 단절시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12. 환자에게 위협이나 훈계를 하지 마십시오.


올바른 대화 스타일 찾기
1. 대화의 시작은 환자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것입니다.
2. 잔소리형은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하십시오.
3. 비판형은 말의 그 뜻을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4. 침묵형은 마음의 문을 열게 하십시오.
5. 동문서답형은 우선 상대에 대한 비난부터 멈추십시오.
6. 훈계형은 일곱 가지를 못하고 세 가지만 잘해도 세 가지를 격려하십시오.

암 투병은 환자 혼자서도 또는 보호자들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습 니다. 그러므로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가족이 환자를 위해, 환자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이 먼저 해야 할 것들
1. 축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2. 환자를 긍휼히 여기십시오.
3. 관계 회복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4. 환자가 원하는 대로 해주십시오.
5. 환자를 혼자 있게 하지 마십시오.
6. 행복한 투병을 위해서는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지 마십시오.
7. 환자는 어린아이처럼 다루어야 합니다.
8. 응석을 부릴 때는 단호하게 대하십시오.
9. 환자를 집안의 중심에 두십시오.

보호자가 환자를 위해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
1. 조금만 부지런해져서 희망을 선물하십시오.
2.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위해 청결한 환경을 만드십시오.
3. 항상 격려하고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4. 환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찾으십시오.
5. 힘들 때는 환자와 같이 우십시오.
6. 따뜻한 터치를 늘 하십시오.
7.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십시오.
8. 목욕을 자주 시켜주십시오.
9. 분비물 처리를 그때그때 해주십시오.
10. 기분 전환을 돕는 이벤트를 열어주십시오.
11. 생명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십시오.
12. 사회와 단절시키지 않도록 하십시오.
13. 환자에게 관심의 눈길을 거두지 마십시오.


암 환자가 해야 할 것들
1. 삶의 목적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2. 술과 담배는 끊도록 하십시오.
3. 성격을 바꿔보십시오.
4. 건강한 습관을 몸에 배게 해야 합니다.
5. 자신의 요구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6.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굴지 말아야 합니다.
7.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십시오.
8. 환자란 생각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하지 말아야할 때도 있습니다. 신중하되 심각하지는 마세요.
9.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10. 마음의 손을 놓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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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요?”
첫 진료를 마치고 나갈 때마다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환자가 묻지 않으면 보호자가 꼭 묻습니다.
저는 수만 번도 더 대답을 했습니다.
“특별한 음식은 없습니다. 가족과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서 즐겁게 식사하는 게 보약입니다” 환자나 보호자들은 마치 요리법을 배우는 사람처럼 쇠고기 30그램, 현미밥 100그램 하는 식으로 어느 정도 먹어야 좋은지, 어떤 것은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옵니다. 그때마다 나는 두루뭉술하게 말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음식에 있어 슬로(slow) 운동입니다.


음식을 먹더라도 천천히, 가공식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든 신선한 것,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채소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재배한 것 (토종과 유기농)을 먹자는 것입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한 숟가락만 덜 먹으라고 하는 게 일반인들에게 권하는 식사라면, 만든 이의 정성을 생각해서 한 숟가락만 더 먹으라는 게 암 환자들에게 권하는 식사법입니다.
한 끼에 다섯 가지 식품군을 만족시킬 만한 식사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이번 식사에 단백질이 좀 덜들어 있다면 다음 식사 때 보충하면 됩니다.
될 수 있는 한 골고루 먹는 게 좋지만 한 끼에 모든 걸 다 먹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준비를 할 수 있는 보호자도 거의 없습니다. 꼭 지켰으면 하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골고루 먹고, 농약 등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신선한 재료로 바로 조리해 먹는 것입니다.
음식은 냉장고 속에 둔다 해도 변질되기 때문에 늘 신선한 재료로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엉뚱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금식을 하는 게 좋냐’ ‘육식을 금해야 하느냐’ 같은 것입니다. 금식에 대한 견해는 분분하지만 어디까지나 환자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루 이상의 금식은 힘든 일이므로, 환자가 힘이 없어 할 때 금식은 곤란합니다.
암 세포를 굶겨 죽이기 위해 환자가 곡기를 끊을 수 없는 노릇입 니다. 그렇게 되면 암세포로 가는 영양만 차단되는 게 아니라 정상 세포로 가는 영양까지도 차단됩니다. 암세포는 나름대로 메커 니즘이 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암세포를 굶겨 죽이려 하다가 환자가 먼저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고기 역시 특별히 꺼릴 이유는 없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암세포가 커진다고 안 먹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70%쯤 틀린 생각입 니다. 그러나 환자는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갈비를 먹거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살코기는 조금씩 먹어주어야 합니다.
암은 소모성 질환으로 많은 영양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가장 상식적인 선에서 정리됩니다.
신선한 것으로, 무엇이든 골고루, 과하지 않게, 무엇보다 즐겁게 잘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식하지 않아야 합니다. 과식을 하거나 고기를 먹으면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많이 방출됩니다. 산소는 몸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은 것처럼 활성산소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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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먹을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는가인가’하는 방법입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관심은 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집중합 니다. 특별히 건강해지는 식품은 없으며, 한 가지만 먹어서 건강 해지지 않습니다. 형편에 따라 먹으면서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더욱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라고 권합니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음식을 받으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음식이 내 앞에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기뻐하고 감격 해야 합니다. 또한 골고루 먹어야하고, 먹는 즐거움을 느껴야 합니다.
가능한 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생각까지도 전부 동원하여 식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는 되도록 음식을 먹지 않기를 권합니 다. 소화도 안 되고 몸에 부담이 가기 때문입니다. 과식하는 것은 좋지 않고, 될 수 있는 한 소식이 좋습니다.
특히 아침은 조금 많이 먹고, 점심은 적당히, 저녁은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매일 적어도 30분 정도의 운동을 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가장 필요한 식사는 가족끼리 함께 하는 사랑이 가득 찬 자리입 니다. 서로 반목하거나 환자 혼자 먹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혼자 먹는 식사는 없는 입맛을 더 없게 만듭니다.
가족이 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자 혼자 식사를 해야 할 경우에도 옆에서 편안한 식사가 되게끔 시중을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 좀 더 먹어라” 등 옆에 앉아서 해주는 사랑이 담긴 잔소리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약이 됩니다.
간혹 암이 전염될까봐 암환자와 함께 식사하지 않으려는 가족 구성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은 결코 전염되는 질환이 아닙니다.간혹 남편이 암일 경우에는 아내가 지극 정성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아내가 암일 경우에는 남편이 아내가 해 주듯 음식에 신경을 잘 못 쓸수 있습니다.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할지라도 남편의 따뜻한 한 마디가 아내의 암 투병에 힘을 실어 줄 것입니다.


가족은 예비 암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유전자나 같은 섭생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공유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암은 결단코 암환자 스스로 이겨낼 수 없습니다. 가족이 전심으로 도와주고, 함께하고, 기도할 때 암이 극복되는 역사가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가족이 암환자를 돕고 섬기게 되면 예비 암 환자인 가족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암환자를 불쌍히 여기고 잘 도와주면,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족은 더 행복해 질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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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박사 (대암클리닉 원장)
대한암협회 집행이사

대한암매거진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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